내 마음을 크게 두가지. 즉 강한 종류의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눈다. 약한 마음들이 동하면 회환과 허무의 감정이 솟아 오르고, 강한 마음들이 동하면 이 모두를 긍정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영원회귀. 이 순간을 인정하고 심연으로 더욱 심연으로 파고들어 무한히 반복해야하는 인생. 언젠가는 영겁의 세월이 축적된 필연에 지쳐있던 내게 또다른 우연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다시 베르그송의 원뿔중 가장 윗쪽 천장에 켜켜히 부유하던 지금의 기억들을 다시 끌어내려 아래로 아래로 나아가 보겠다고 애를 쓸 것이다. 허무에의 의지.
그러나 결국 이러한 생각 역시 서글프게도 삶에 대한 내 강한 의지의 표출일 뿐이다.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버리지 못할 바에야, 약한 마음들에 대해 거리에의 파토스를 유지해야한다. 꾸역꾸역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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