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유일하게 free-night 이던 목요일에도 ㄷㅈㅌㅍㅌㄹ에서 책을 읽고 새벽까지 발제문을 작성했다. 아프고 슬프다고 투정 좀 부리고 싶어도 시간이 모자란다. 이렇게 서서히 흐려져가는 자신이 밉기도 하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모순된 감정들로 손목의 정맥이 파르르 떨릴 정도.
문득 금요일 아침에 거울을 보니, 참 많이 야위어졌구나. 싶더라. 이런식으로 다이어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 말이지. 언제야 예전처럼 토실토실한 볼빨간 소녀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을라나. 금요일 점심에 그래서 억지로 이것 저것 꾸역꾸역 먹어치웠고, 저녁에 강의를 마치고나서는 술도 마시고 안주들도 주워먹었다. 이렇게 사는것이겠지. 미워하며 밥을 먹고 슬퍼하며 술을 마시고 아파하며 잠을 자는 것이겠지.
하루종일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온 몸이 뻣뻣해지며, 이유없이 현기증이 난다. 이번에 대구에서 작품이 당선됬다는 아부지의 전화를 받았는데, 제대로 축하해주지도 못했다. 그 복잡한 외부성에 대한 강의에 아무리 집중해도 머릿 속은 현실의 비루한 문제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도선생님 발제문은 어찌어찌 완성. 이런 식으로 대강 하고싶진 않았는데, 여러사람에게 죄스러워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