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이렇게 바빠서야 슬퍼할 시간도 없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free-night 이던 목요일에도 ㄷㅈㅌㅍㅌㄹ에서 책을 읽고 새벽까지 발제문을 작성했다. 아프고 슬프다고 투정 좀 부리고 싶어도 시간이 모자란다. 이렇게 서서히 흐려져가는 자신이 밉기도 하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모순된 감정들로 손목의 정맥이 파르르 떨릴 정도.

 

문득 금요일 아침에 거울을 보니, 참 많이 야위어졌구나. 싶더라. 이런식으로 다이어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 말이지. 언제야 예전처럼 토실토실한 볼빨간 소녀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을라나. 금요일 점심에 그래서 억지로 이것 저것 꾸역꾸역 먹어치웠고, 저녁에 강의를 마치고나서는 술도 마시고 안주들도 주워먹었다. 이렇게 사는것이겠지. 미워하며 밥을 먹고 슬퍼하며 술을 마시고 아파하며 잠을 자는 것이겠지.

 

하루종일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온 몸이 뻣뻣해지며, 이유없이 현기증이 난다. 이번에 대구에서 작품이 당선됬다는 아부지의 전화를 받았는데, 제대로 축하해주지도 못했다. 그 복잡한 외부성에 대한 강의에 아무리 집중해도 머릿 속은 현실의 비루한 문제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도선생님 발제문은 어찌어찌 완성. 이런 식으로 대강 하고싶진 않았는데, 여러사람에게 죄스러워진다.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자. 오늘 밤은.

효도르 오빠와 접신해봅시다!

야마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니체의 '우상의 영혼'

문제는 '죽음의 집의 기록' 원 텍스트 조차 다 못읽었다는 것이겠지. ㅎ

 

어설프게 잠들어봤자 온몸에 쥐나서 밤새 아프다고 엉엉 울게 뻔한데, 밤새도록 발제문이나 써야지.

(그나저나 이렇게 막써댈 것이면 차라리 트위터나 개설할 껄 그랬다.)

 

 

 

 

 

 

 

 

 

 

 

 

 

 

 

 

 

 

 

 

Radiohead - No surprises

쓰레기매립지처럼 마음이 가득 쌓여있고... 정부는 우리를 위해 말하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듣던 노래들이 그리워진다.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뻬쩨르부르크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몇일전 주고 받은 대화를 하나하나를 곱씹다가 문득.

"뻬쩨르부르크 여행은 준비 잘 하고 있나?"

라는 질문이 생각났다.

 

서둘러 러시아전문여행사를 검색하고 순식간에 일정과 스케쥴을 결정했다. 러시아라면 거주fee 부터 야간열차까지 무언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아 미뤄놓고 있었는데, 막상 뭐 복잡한거라고는 하나도 없잖아!

그냥 돈만 내면 되는 것이였어. 젠장

이렇게 쉽게 다녀와서는 혼자 힘으로 갔다왔다고 뻥을 치며 잘난척하겠지? 아- 나 병신같다.

여행이란게 이렇게 쉬워서는 안된다. 설레이지만 두려워야하고, 새롭지만 지겨워야한다. 헌데 다들 너무 쉽게 돈 몇 푼 쥐고 여행을 흉내내려고만 한다. 정말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여행을 하고 싶다. 러시아란 곳이 두 번다시 어디론가 떠나기 싫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아픈 곳이였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어서 끼릴문자라만이라도 빨리 떼고 튜터에게 졸라 인삿말이라도 배워야할텐데... 참! 지난주 도선생 뒷풀이 후기를 전해들었는데, 그 세미나 참석인원중 상당수가 세미나 시작 후 실연을 당했단다. 역시 토요일 저녁에 어두침침한 도선생이나 읽고 있으니 이렇게 된 것이다.

 

꾸역꾸역 살아보자.

내 마음을 크게 두가지. 즉 강한 종류의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눈다. 약한 마음들이 동하면 회환과 허무의 감정이 솟아 오르고, 강한 마음들이 동하면 이 모두를 긍정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영원회귀. 이 순간을 인정하고 심연으로 더욱 심연으로 파고들어 무한히 반복해야하는 인생. 언젠가는 영겁의 세월이 축적된 필연에 지쳐있던 내게 또다른 우연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다시 베르그송의 원뿔중 가장 윗쪽 천장에 켜켜히 부유하던 지금의 기억들을 다시 끌어내려 아래로 아래로 나아가 보겠다고 애를 쓸 것이다. 허무에의 의지.

 

그러나 결국 이러한 생각 역시 서글프게도 삶에 대한 내 강한 의지의 표출일 뿐이다.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버리지 못할 바에야, 약한 마음들에 대해 거리에의 파토스를 유지해야한다. 꾸역꾸역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것.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잡담

1. 어서 식욕도 되찾고 하혈도 멈추어야할텐데, 이러다간 도저히 몸이 못버티겠다. 도대체 잠을 제대로 자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어디가서든 튼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체력이였는데, 왜이리 약골이 되어버린걸까? 아이고. 그냥 눈 딱 감고 엄마가 말하던 보약이나 해달래야지. 아무리 이러쿵 저러쿵 해도 힘들고 아플땐 역시 가족이 제일인게다. 아무래도 엄마랑 좀 더 친한척 해야겠다. 요사이 갈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계시다던데, 가을가기 전에 민둥산이나 소금강이라도 같이 한번 다녀와야지.

 

2. 약음기도 왔고, 튜닝기도 도착. 리코더나 피리로 튜닝을 해보겠다던 생각 자체가 나같은 상대음감자에겐 나이브한 착각이였을 뿐이었다.(ㅎ) 그건 그렇고, 벌려놓은 일들이 너무 많아져 아무래도 엘리야드 수업은 포기해야하나.를 놓고 고민중.  사실 지금 마음같아서는 다 관둬버리고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은데, 이 나이 먹도록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책임'이란게 생겨버렸나보다. 그것이 돈 몇푼짜리든 스스로와의 약속같은 것이든. 그 아무리 사소한 것이더라도 쉽게 버릴 수 있는게 점점 적어진다. 왠지 서글프다. 실연당한 다음날 세미나 '간식'당번이라니!

 

3. 하루종일 감정이 울컥한터라 일기쓰는 것도 쉽지 않아 몇 번을 지웠다가 다시 썼다가를 반복. 어차피 이 곳은 S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곳인데, 왜 이러고 있나. 쳇.

 '쾌활', '명랑' 모두 다 개나줘버리라지.

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Azure Ray - Raining in Athens

Still,

I think of you, baby

and how I grew old with you then

and this summer, you'll call - maybe

and act as if we were old friends

You'd say, 'How are you, baby'

I'd say, 'It's raining in Athens'

 

And to this day

I nurse the fever

that spoiled my poor heart

And I've mastered the art of dealing

slipping away without falling in apart

So when this summer, you'll call - maybe

and ask how I've been

I can be honest and anwser plainly

'Since November, It's been rai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