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일 화요일

반성 3부작

 

1.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면 그림자지는 '고요한 물결'같은 마음으로 지내보자고 결심한지 불과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흐려져 큰 일이다. 미운 말들을 내뱉는 입들을 향해 똑같이 미운 말을 내뱉어봤자, 결국은 함께 시궁창에 뒹구는 꼴에 다름아닌 것을... 5월에는 아무래도 시를 너무 적게 읽었던 탓일꺼야. 음악도 너무 하드한 것들만 들었다. 정서의 순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2. 여름 휴가 계획은 결국 아직까지도 결정짓지 못한 상태. 주말에는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사파 편을 훑었는데, P.는 그냥 하노이 시내에서 '관광'이나 하라고, 저 곳을 어찌 혼자 가겠냐는 우려를 아주 약간 내비쳤다. 사파에서 겪게될 '감정적 스트레스'와 그 휴유증을 예상하자니, 확실히 겁이 나긴 한다. 게다가 역시나 올해는 이렇게 '사치'스럽게 돌아다닐 때가 아니다라는 자책의 감정도 여전하고... 그냥 어디 한적한 데 틀어박혀 책을 읽고 글을 쓰다 올까. 한시가 바쁜 요즈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정말 요새 바람이 들긴 들었는지, 수요일에는 모처럼 산이라도 다녀와야지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하루종일 북한산 산행 코스만 뒤지고 다녔다. 그러다 오후에 비로소 번뜩 정신이 들어, 인터넷 창을 모두 끄고 '수요일엔 닥치고 연구실'을 결심. 세상에 어디 놀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어. 다들 바람쐬고 싶고 놀고 싶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텐데, 왜 이리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마냥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새같은 때 일수록 한 자라도 더 들여다보고 더 많이 생각해야하는 것인데... ㅜ

 

3. 좀 더 세심하게, 워딩 그대로 꼼꼼히 듣고 기억해주어야한다. 요새들어 내 몸 힘들다는 핑계로, 너무 대강대강해왔다. 워낙에 힘들어도 힘들다는 내색 한번 안하는 친구이니만큼, 좀 더 예민하게 눈치를 봐야하는 건데... 요새같아서는 가뜩이나 습관처럼 내뱉는 '미이안'이 제곱 이상 더 늘어버린듯. 잘해야지. 언제나 '쉘터' 역할은 내 것이다. 유독 눈이 많았던 지난 해 겨울, 어느 새벽의 밤을 'All I ask of you' 로 떠올리고 있자니, 전의마저 불타오르는 거다. ㅎ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