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Sour Times - Portishead

가을밤은 깊어가는데, 나는 마치 처음 이사왔던 때마냥 방구석에 움크리고 앉아 하루종일 빈둥빈둥이다. 새로 산 마라톤화를 신고 근처나 한바퀴 뛰어볼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으나,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

 

사실 음악을 듣는 일조차 고통으로 느낄만큼 감수성이 예민해진 상태인데, 이런 때 듣는 포티쉐드는 물에 빠져 3분쯤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손에 쥐어주는 쥐약과 같은게다. '사람은 그저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던 루쉰의 텍스트를 읽어놓아 참 다행이다.

 

ps. 그래도 뉴욕 오케스트라버젼은 경쾌해서 그나마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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