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6일 일요일

 

 

 요 몇 주간은 이 블로그가 개설된 이래, 가장 오랜 시간동안 업데이트가 지연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조회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걸 보면, 우선 신기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뭐 그렇다.

 

 그동안 여기저기 많이 쏘다니기도 했고 어마어마한 발제의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이런 블로그 포스팅 같은 '가벼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몇차례 받았다. 글이란게 참 신기하지.. 혼자 끄적끄적거릴 때는 쓰는 일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었는데, 막상 청탁을 받아 쓰려고하니 몇문장 쓰는데도 머리를 쥐어뜯게 되더라. 그렇다고해서 완성도 높은 글이 나온것도 아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어이없는 문장들로 대강 떼우고 말았다는 자책에 머리를 스스로 찧고 있다.

 

 게다가 L모 선생님께서 몇몇 진짜 작가들에게까지, '이 사람, 문학지망생이야'라는 소개를 던져주신터라, 글을 쓰는 일이 아주 제대로 부담이 되고있다. 아니, 제가 언제부터 문학지망생이였나효? 아무리 눈을 흘겨도 아랑곳하지 않으신다. 내 분명히 장담컨데, 이런 소개를 듣는 사람들 모두, 머리속으로는 분명히 '요새 문학 지망생들 수준이 저 정도로 형편없군'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게야. ㅜ 지망생은 아무나 하나? 기본이라고는 전혀 없는 내게 자꾸 이런 타이틀이 씌워지고, 자꾸만 '훈련을 시키겠다'며 원고를 청탁받는 일이 잦아졌다. 아악. 한마디로 P말마따나, 제대로 '낚인게다.' 하하

 

 물론 분명한건 이 모두가 다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요새들어 특히나 이렇게 카드빚을 메꾸듯 '대강대강' '쫓기면서'해도 되나 싶어진다는거다. 과연 '훈련'이라 불리우려면, 과정마다 뭔가 나아지는게 있어야하는건데, 이미 실력에 비해 너무나 '과도평가'되고 있는지라, 주위의 기대치만큼 따라잡는 일조차 벅차보이는 것. 이러니 자꾸 주눅만 들고, 죄스러운 마음만 앞선다. 앞으로라도 좀 더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어 노력해보자는 결의 한켠으로, 지금도 뼈를 깍는 고통으로 새벽3시 이전엔 잠들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란말이야? 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여기에 들이대기는 역시나 민망하지만, 평생 직장을 그만두지 못한채로 글을 써야했던 카프카의 고뇌가 어느정도는 이해되는거다. 정말이지, 하루가 36시간이였으면 좋겠다.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흑

 

 이런 투정들을 내뱉으며 징징댈 때마다, P는 욕심부리지 말고 '그까이꺼 대강' 하라고 말해준다. 심지어, '니가 공부쪽으로는 몰라도, 글을 쓰는 일에 있어서는 꽤 뛰어난 소질이 보인다'고 칭찬해주는 일도 잦다. 그 위로에 은근 기분이 좋아져, 요샌 아주 만날때마다 징징대고 있다. 이러다 조만간 '팽'당하지 싶어. ㅋ 쓰는 일이란게 이렇게나 외롭고 가슴죄어오는 일인건데, 그동안 묵묵히 견뎌왔을 그에게 제대로 위로의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채로 이렇게 받기만 하고 있으니, 미안해서 어쩌나싶다. 오늘은, 무려 '오빠가 돈 많이 벌어올께'라며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춰메고 돌아서는 그이의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가슴 한켠이 싸해지고 뭐 그랬다. 닭살이라고 뭐라해도 좋아. 미안한건 미안한거고, 고마운건 고마운거다.

 

 휴우, 어찌되었든 지난주 3편의 발제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꼭지 맡은 글을 써냈으니 (이렇게 여유부릴만큼) 후련하긴 하다. 딱 커피 한잔만 드링킹하고, 냉큼 집에가서 내일 있을 마키아벨리 발제와 카프카의 변신과 이상의 날개 비교 글만 쓰고나면, 이번주 '써야할 글'은 끝이다. 얼릉 마쳐놓고, 앞으로는 밀린 글감들로 포스팅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겠슴니다. 그간 뜸하다고 '얘 뭐야?'하셨던 분들, 너무 뭐라지 말아주세용. 잇힝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