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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뜬금없이 노무현 추모집회에 다녀와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는지는 도통 알 수 없으나..)
오늘 나는 그자리에서.
내가 '왜 이리 투덜이 스머프가 되었는지', '왜 이리 사람들에 대해 애정을 갖지 못하는지', '왜 이리 입만 살아 나불대는지', '왜 이리 나이값을 못하는지', '왜 이리 흥청망청 살고 있는지', '왜 이리 비뚤어져버린건지', '왜 이리 감수성이 메마른건지', '왜 이리 잘난척을 해대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실 정치가 위험한 것은 그것이 지나치게 '대중'과 '인기'에 영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며, 소위 '대중적인 감수성'을 지니지 못한 나로써는 이 모두를 지켜보는 일이 자해에 가까울만큼 괴로운 과정임을 고백해야만 했던 자리.. 쉴새 없이 나불대야만 했던 내 명분에 대한 변명이 지저분한 결벽주의자처럼 느껴져, 정말이지 토악질이 날 지경이였다.
떠난 노무현 때문에 그리고 비뚤어진 내 머리 때문에 서럽다. 이 모두를 로쟈언니 말마따나, '조직을 위한 과정'이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감각 따위를 타고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분명한 것은 '노빠가 아니여도 슬프다'는 사실인데, 그 극성스런 '노빠'들 때문에 내 슬픔을 꾸역꾸역 억눌러야만 한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아- 오늘같은 날 이런 얘기를 여기서 내뱉고 있는 것 자체가 혐오스러운 일... 대안도 없고, 방향도 없는 그래서 끊임없이 변명만 늘어놓아야만 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 정말이지 '개짲응'이 난다.
나를. 그리고 우리를 이끌어줄 빛은 어디있을까. 과연 있긴 하려나. 지독하게 어질어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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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에서 왔다는 이수명 씨(가명, 34)는 "솔직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를 했었는데, 재임기간 동안 많이 실망을 했었고, 그래서 작년에는 추모 행사에 한 번도 안 갔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참여한 이유를 두고 "개인적으로 이 정부에 대한 분노 때문에 왔다"며 "다른 사람들도 그로 인해 대부분 모인 거 같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노무현 무덤을 파헤치는 것만은 막아달라 / 프레시안 10.5.23 )
밤새 혼탁해하다가, 아침에 이 기사로 보는 순간 무언가 명백해진 기분이 들었다. 인터뷰대로라면, 실제로 그렇든 안그렇든, 노무현은 반 MBㆍ반민주주의에 대한 일종의 아이콘 내지는 기호가 되어있는 게 분명한 것이고, 그것이 지극히 대중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 어차피 산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열 낼 필요가 있을까 싶어, 조용히 '면벽수행'하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을 덧붙인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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