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웹 2.0 시대의 소셜 미디어 환경에 대한 발표까지 경청했으니, 오늘은 이 참에 미뤄두었던 페이스북과 텍스트큐브 대체 계정을 만들어보자고 아침부터 덤벼들었다. 그렇지만.... 아이고. 너무 어려워. 말그대로 계정만 오픈해놓고 이리저리 설정창만 뒤지다가 관둬버림. 어렵다기보다는 귀찮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명색이 왕년에 웹디자이너 출신으로써 이런걸 따로 시간 내서 배우기도 우스운거고.... 적당히 사용하다보면 대강 알아가겠지싶었는데, 이상하게 구글은 아는 만큼만 사용하게 되더라. 한마디로 모르면 그냥 안쓰게되는거고, 쓰고싶으면 배워야하는 시스템인 것.
어차피 나는 무슨 글로벌 프렌드를 만들고자하는 의욕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다, 그저 글 창고 내지는 일기장으로만 써왔던 이 블로그의 성격을 감안할때, 아무래도 더이상 이런 식의 자기만족적인 블로깅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지기까지 한다. 아마도 구글의 제공 서비스를 하나하나 익혀갈수록 그러한 결심은 더욱 굳어질 지 모른다. '소셜 네트워크 글쓰기'란게 발전하고, 사람들 간의 소통이 활발해질 수록, 이런 혼잣말 류의 블로그는 구시대 폐물 취급만 받을 뿐이다.
비단 넷에서 뿐 아니라, 살을 부비며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최근 부쩍 소통과 교류의 흐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듯 하다. 어차피 사람이란 게 절대로 혼자 살 수는 없으므로 여기에 크게 불만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서도.... 문제는 전혀 소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소통이란 이름으로 덤벼드는 데 있는 거다. 지금까지 만난 소위 '같은 시간대를 함께 살아가고픈 사람들' 숫자 만도 너무 많아 감당이 안되는데, 이렇게까지 서로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억지로 통하려 해야하는 걸까. 사람을 비즈니스 적으로 상대하지 못하는 내 성격으로는 영 힘든 일이다. 모르던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일 보다는 역시나 그냥 계속 모르는 체 살아가는 게 더 좋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아. 이 블로그는 이제 어찌해야쓸까잉?? 이래저래 국내 블로깅 서비스 업체로는 죽어도 옮기기 싫고, 구글로 옮기자니 너무 어렵고... 이러다 이 계정은 하루 아침에 뿅하니 사라져버릴 것만 같고... 아놔. 귀찮아. 세상을 쫓아가는 시늉 조차, 만만한 게 아니였어.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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