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3일 화요일

숨길 수 없는 노래 2 / 이성복

 

 

 아직 내가 서러운 것은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하늘 아득히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을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

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그대여, 나보다 먼저 그대보다 먼저 우리 사랑은 서러움

이다

 

(그 여름의 끝 ,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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