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5일 월요일

8과1/2

 

 

 '말'이란 게 참으로 무섭지.. 일요일에는 정말로 펠리니 영화를 보러갔다. 하하. 극장은 여전히 만원이였고, 영화는 제법 지루한 편이였다. 영화에 뜻을 두거나 몸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감동스러울 영화였겠지만, 나야 뭐. 영화를 좋아하긴 해도 뭐 그정도까진 아니라서... 살짝 졸기도 했고, 시계까지 만지작거리며 말그대로 '지루하게' 보았다. 올해 1월이였나?  씨네큐브에서 보았던 '씨네도키뉴욕' 과 비슷하다고 투덜대며, 허리우드 상가 계단을 걸어내려왔다.

 

 훌륭하다고 칭송받거나 고전이라 불리우는, 몇몇 작품들은 사실 끝까지 본다는 것 자체가 견디기 힘들만큼 어렵고 지루할 때가 종종 있다. 헌데 참 이상한 건, 이렇게 버텨내며 본 영화들은 유독 그 잔상이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뭐. 비단 고다르 영화 같은 고전은 아니지만, '씨네도키뉴욕' 역시 간신히 버텨가며 본 영화임에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게 조금은 신기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니 역시 힘들게 본 영화인, '8과 1/2' 도 기억에 제법 오래 남을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렇게 좋게좋게. 생각하자 싶었다.

 

 영화 끝나고는 오랫만에 사동면옥에 들려 왕만두국을 먹었고, 커피마시러 '하루'에 들렀다가 '주말에는 리필이 안된다'는 소리에 기분이 춈 상하기도 했다. 인사동을 빠져나와 다시 강남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 속옷이 흠뻑 젖어버리니, 어디 돌아다니고 싶어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떻게하면, 더위를 피해가며 '자알' 놀 수 있을 지, 올해는 특히나 치열하게 연구해봐야겠다. 예년에는 이정도까진 아니였던 것 같은데, 올해는 진짜로 유난히 덥고 힘들다. 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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