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에 주승희가 발의하고 안창묵과 이장선이 합자하여 2층 목조 건물로 세웠다. 1909년 이익우가 사장이었으나 한흥석으로 바뀌었고 1910년에는 일본인 후지하라[藤原雄太郞]에게 넘어갔다. 주로 전통연희를 위한 공연장으로 사용되었다. 1910년 중반 광무대 경영자 박승필이 인수하여 상설 영화관으로 개축하였다.
1919년 10월 최초로 한국인에 의해 제작된 연쇄활동사진극(連鎖活動寫眞劇) 《의리적 구토》를 상영함으로써 한국영화사상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1924년 초 단성사 촬영부는 7권짜리 극영화 《장화홍련전》을 제작, 상영함으로써 최초로 한국인에 의한 극영화의 촬영·현상·편집에 성공하였고, 1926년 나운규(羅雲奎)의 민족영화 《아리랑》을 개봉하여 서울 장안을 들끓게 하였다.
그 후 단성사는 조선극장 ·우미관(優美館)과 더불어 북촌의 한국인을 위한 공연장으로 일인 영화관인 황금좌(黃金座)·희락관(喜樂館)·대정관(大正館) 등과 맞서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음악·무용발표회 등에도 무대를 제공하여 새로운 문화의 매체로 큰 몫을 하였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대륙극장(大陸劇場)으로 개칭하였다가 광복 후 다시 단성사로 복귀하여 악극(樂劇)을 공연하였다.
(네이버 백과사전 '단성사' 中)
오로지 '판의 미로'의 '기예므로 델 토로'가 제작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영화 '스플라이스'가 보고싶다며 개봉 전부터 아주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헌데, 그래놓고는 지난 1일이 개봉일이였음을 깜빡해버린건 뭐냐... 대부분의 상영관에서 '스플라이스'는 이미 이번주 개봉작 '슈렉'에 밀려 내려진 상태... 주말 오후 5~6시쯤의 소위 황금시간대에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라고는 오로지 '단성사'뿐이였다. 서둘러 예매창을 열어 예매 완료. 근데 어찌된게 좌석들이 텅 비어있다. ;;
'단성사'라뉘... 서울극장이고 대한극장이고 좀 전통있다 싶은 영화관이라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늘 기쁜 마음으로 찾던 나였지만, 이상하게도 단성사는 늘 그 앞을 지나치기만 했을 뿐, 한번도 안으로 들어가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거다. 옛날에는 단성사 앞에 줄이 얼마나 서있느냐로 영화의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데, 요즘은 지나가면서만 보아도 유독 초라하고 쓸쓸해보인다. 알고보니, 작년에 건물주 부도 이후 바뀐 새 주인은 영화관 운영보다는 귀금속 매장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라, 상영관 수를 무려 4개나 줄여놓은 상태라 한다. 단성사의 가장 최근 소식은 이 건물이 법원 경매에 부쳐졌다는 내용이다.
시장 경쟁을 최고의 윤리이자 미덕으로 생각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어쩌면 이같은 일은 당연한 것일 지 모른다.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다는 '세계 최대' 상영관이나, 냄새와 촉각까지 전달한다는 4D, 5D 상영관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그 어느 누가 볼품없는 단성사까지 찾아가겠나. 상업성이 없다면, 다시말해 장사가 안된다면, 퇴출 내지는 소멸...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본주의의 제1원칙인 거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식으로 사라져가는 '미시적 유물'들이 제법 많다. 이를테면 피맛골, '청진옥' 해장국은 주인의 주장과는 달리 예전만 못한 맛때문에 발길을 끊은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철거 이후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동대문운동장은 또 어떻고? 추운 겨울 새벽, 뜨거운 오뎅국물을 후후 불어 나눠 마시곤 했던 포장마차 자리에는,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플라자'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토록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공간에서, 어느 누가 새벽 군불을 피워가며 일하던 아버지들을 기억하겠는가? 보기 좋고 돈이 되는 것들은 아무리 말려도 꾸역꾸역 들어서고, 그 반대의 것들은 어느순간 휑하게 사라지는 세상... 화도 났다가 서럽기도 했다가, 결국은 체념하고야 마는 이 감정의 순환들이 지긋지긋하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감상만으로는, 아무리 '옛 것'을 지키자고 아무리 주장한들, 어차피 씨알도 먹히지 않을 소리다. '돈'이라는게, '엠비셔스'하다는게 다 그런거다.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단성사같은 경우는 우리 영화사적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유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건가? 유장관님이고 오시장님이고 그렇게들 뭔가 하고싶으시다면, 옛 단성사 건물이나 좀 복원해달란 말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만 '예술'인가? 자그만치 100년 넘게, 수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었던' 장소이고, 수출 효자 상품이라는 '한국 영화'가 태동한 곳이다. 어설프게 멀티플렉스로 변신했다며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단성사가 참으로 안쓰럽다.
+ 다쓰고나서 찾아보니, 씨너스 단성사 홈페이지에 이달 13일부터 (당분간?) 영업중지 예정 공고가 올라와있다. 엄마야. 이게 뭐야... (ㅜ)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처음이자 마지막'인 건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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