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4일 일요일

비에도 지지 않고 / 미야자와 켄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무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지니고

욕심은 없고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는

 

 

하루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조금의 야채를 먹고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들어 알고 그리고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수풀 그림자의

작은 짚을 인 초가에 살며

 

 

동쪽에 병이 있는 아이 있으면

가서 간병해 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지고

남쪽에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 할 것 없다고 말해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거리가 있으면

가서 부질없으니 그만두라 이르고

 

 

가뭄 때는 눈물 흘리고

냉해의 여름에는 벌벌 떨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고 불리고

칭찬도 받지 않고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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