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2일 목요일

모른다 / 김소연

 

 

꽃들이 지는 것은

안 보는 편이 좋다

궁둥이에 꽃가루를 묻힌

나비들의 노고가 다했으므로

외로운 것이 나비임을

알 필요는 없으므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돌들도 운다

꽃잎이 진다고

시끄럽게 운다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대화의 너머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외롭다고 발화할 때

그 말이 어디에서 발성되는지를

알아채기 위해서는

 

시는 모른다

계절 너머에서 준비 중인

폭풍의 위험수치생성값을

모르니까 쓴다

아는 것을 쓰는 것은

시가 아니므로

 

(눈물이라는 뼈 / 문학과 지성사)

 

펼쳐두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