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7일 화요일

Jai guru de va om

 

 지난 주말, 모처럼 덜그럭거리는 국철 노선을 타고 인천에 다녀왔다. 지칠 때까지 걷고, 부데낄 때까지 먹고, 취할 때까지 마시고 돌아오는 길, 조금은 피로하고 조금은 쓰라리다는 생각도 잠시.. 앞으로 이러한 작은 산책들을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이미지들과 그들이 선사하는 큰 생각들, 이보다 더 내 '엔트로피'의 세계를 뒤흔드는 '에너지'가 어디있겠나.

 

 여행이어도 좋고, 산책이어도 좋다. 님과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다.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걷는 한걸음 한걸음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산다는 것'의 초침이 배어나오는 것만 같았다. 낯선 곳을 배회한다는 것. 그 자극이 주는 스트레스와 그것이 결합된 후 또다시 구축된 엔트로피를 지켜본다는 것. 솔직히 이 모든 과정들이 구역질날만큼 혐오스러웠던 때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 것들이 두렵다고 그저 지금의 평화로운 상태에만 머무른다면, 결국 뜨뜻미지근해지다못해 식어가거나. 아니면 폭발하거나. 이 두개의 파멸을 피할 수 없을 터. 그러니 어쩌겠나. 쉴세 없이 무질서한 그래서 고통스러운 길로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역시나 부르주아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치졸한 변명이겠지만)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싶다. 그저 단순히 낭만주의의 태양과 같은 이상을 쫓는다해도, 혹은 더럽고 구역질나는 쥐새끼같은 세상에 욕지거리를 퍼붓는다해도 뜨거워지는데는 한계가 있다. 안전을 위협하는 혼돈의 채찍. 더이상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그 고통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는 일로 나의 뜨거움을 되찾고 싶다. 변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변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

우선 그 무엇보다 뜨거워지자. 적당히 따뜻하다고 자위하는 일은 집어치우고 뜨거워져야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더이상 살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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