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외꽃 피었다 / 이대흠

 

 

꽃과 가시가 한 어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글을 읽는 동안

지금은 다른 몸이 한몸에서 갈라져나온 시간을 생각하는 동안

꽃을 사랑하는 일은 결국 가시를 품는 것이라는 것을 새기는 동안

 

꽃이 오셨다

 

어쩌지 못하고 물외처럼 순해지며 아픈 내 마음이며

줄기와 잎이 가시로 덮였어도 외꽃처럼 고울 그대에 대한 생각이며

견디지 못할 것 같았던 몸의 그리움을 마음의 그늘로 염하는 시간이며

 

(귀가 서럽다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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