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이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래도 '굳이' 고르라하면, '메리공녀'보다는 '베라'가 되고싶은게 여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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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놀란 그녀가 창백해졌다.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전율이 혈관을 타고 달렸다. 그녀의 깊고 고요한 눈이 내것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불신과 비난 같은 것이 있었다.
"정말 오랫만이야." 내가 말했다.
(....)
"말해봐." 마침내 그녀가 속삭였다.
"나를 괴롭히는게 재미있어? 나는 당신을 미워할 수 밖에 없어.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후로 당신이 내게 준건 고통밖에 없어..."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기울이더니 고개를 숙여 내 가슴에 기대어왔다. 나는 생각했다.
'아마도 바로 그 점 떄문에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거겠지. 기쁨은 쉽게 잊히지만, 슬픔은 그렇지 않으니까...'
나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우리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있었다. 마침내 우리의 입술이 맞닿았고, 격렬한 환희의 입맞춤으로 빠져들었다. 그녀의 손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이마는 불덩이같았다. 종이 위에 옮겨 적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우리 둘의 대화가 시작됐다. 반복할 수 없고, 기억할 수도 없는 종류의 대화였던 것이다. 소리의 의미가 단어의 의미를 대신하여 의미를 채워간다. 이탈리아의 오페라에서처럼.
('우리 시대의 영웅' 미하일 레르몬토프 p.132/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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