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8일 목요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월 초 개봉을 앞둔 팀버튼의 '앨리스'를 위해,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꼼꼼히 읽어놓았다. 동(유)음이의어로 장난을 치는 이 작품의 특성상, 번역서보다는 원서로 읽어야 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보이나, 영화 한 편 보자고 그 정도로(!) 열정을 쏟아붓기에 나는 너무나 나약한 인간.(ㅋ) 그나마 번역본은 한 이틀, 출퇴근 시간만 집중 투자하면 훑을 수 있을 분량이다.

 

 팀버튼의 앨리스는 위 두 작품을 모티브로 19세의 성인이 된 앨리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데,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나니, 그 스토리가 궁금해, 뱃속이 벌써부터 부글부글. 게다가 예고편 영상을 보니 역시 팀버튼 답게 '제대로 환상적'인 영상을 보여줄 듯 하다. 아바타 이후, 3D 영화는 쵸큼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어느새 아이맥스 3D 상영관 예매 오픈일을 뒤지게 되는 걸 보니, 역시 다짐은 무너지라고 있는 건가?(;;) 딱 앨리스까지만 보고 끊어야겠다.

 

 사실 굳이 라캉까지 끌어들이질 않아도 우리 몸의 '감각'과 '욕망'이란건 다 외부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게 자명해 보인다. 자꾸, 현란하고 멋진 영상들만 보게되면, 몸의 '감각'들이 자연스레 그것에 익숙해져, 좋은 것만 '욕망'하게 된다. 또한 좋은 것에 익숙해진 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래서 놏치게 되는, 수 많은 사유들을 생각하면... 확실히 좋은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다. 홀로 시네마테크나 씨네큐브에 들러, 불편하게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스크린을 마주하는 일이 필요한 것은 역시 이러한 이유... 까닭에 내 몸의 '감각'이란 것들을 좀 더 '험블'하게 다뤄보자고, 스스로 되새김하고 있지만... 히유- 세상에는 유혹적인 것들이 너무나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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