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더욱 못 쓰겠다 하기 전에
더더욱 써보자
무엇을 위하여
아무래도 좋다
이 종달새가 더더욱이든 저 종달새가 더더욱이든
(어느 때인가는 너무 아름다워서 만져보면
모두가 造花였다
또 어느 때인가는 하염없이 흔들리는 게 이뻐서
만져보면 모두가 生花였다 造花보다 이뻤다
이제까지의 내 인생에서
'이쁘다'는 '기쁘다'의 다른 이름이었다)
(쓸쓸해서 머나먼, 문학과 지성사)
펼쳐두기..
어제는 진순자김밥과 함께 새벽 끝무렵까지 두 개의 영상과 함께했다. 하나는 EBS 세계테마기행 뻬루편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금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중인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셔터아일랜드'.
남미 안데스의 풍광은 너무나 거대해, 간접체험만으로도 숭고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더라. 수식이 가득한, 하지만 내용은 하나도 없는 여행작가의 문장까지도 순순히 허용될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직접 내 발로 그 땅을 디디고 나만의 이야기를 찾고싶다는 욕심을 아주 오랫만에 불러일으키는 영상이었다. '우와- 나 저기 가봤어', '으아- 나 저거 타봤어'라고 탄식을 내뱉는 남친님하가 어제만큼 부러웠던 적이 없다 싶을 정도.
뒤이어 본 '셔텨아일랜드' 역시 뻬루의 풍광 못지 않게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가득찬 작품. 하지만 서사를 품은 자연이 매번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로, 전혀 다른 종류의 감응을 불러일으켰다. 기억, 나아가 역사를 오롯한 개인의 것으로만 볼 수 있을까... (정치, 사회라는 거대한 트랩이 부여하는) 괴물같은 환상 속에서 살 텐가, 아니면 선량한 존재로 죽을텐가. 라는 디카프리오의 마지막 대사는 뻬루 영상에서 이어진 '이쁜 것들에 대한 숭배의 감정'에 조소를 던지는 것만 같더라. 기억이나 추억에 대한 욕심 역시 어찌할 수 없을만큼의 강렬한 유혹을 수반할 때면 , 일종의 물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 그렇고, 셔텨아일랜드는 (몇 번 더 챙겨볼 생각이지만) 너무나 카프카적이더라. 카프카의 텍스트와 여러가지 카프카 읽기에 대한 입장들을 짬뽕시킨 결과물이었던 까닭에,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다. '카프카'.. 무의식으로 구현되어가는 거대한 운명인건가. 아니면 지독하게 겹쳐지는 우연의 조합인건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요사이 내 머릿 속을 완전히 잠식한 상태이다. 책을 붙들고 있지 않는 순간만큼은, 좀 생각없이, 감상적으로만 충실하게 지내고 싶은데, 영화 하나를 봐도 TV 프로그램 하나를 봐도 매번 이런 식이다. 아아- 진지해지고 싶지 않은데, 갈수록 진지해지게 만드는 다분히 사고를 강제하는 폭력적인 일상들... 어렵고 약간은 지친다.
아웅..아래 영상에 이 시를 읽자니 어제 먹은 술이 복합적으로다가 올라오면서 감성적이되가고 있어 나.ㅋㅋㅋ
답글삭제@류강 - 2010/04/04 17:17
답글삭제'사랑하고 있는 녀자'이니, 조금 감상적이 된다해도 남들이 뭐라하진 않을꺼야. ㅋ 봄날을 마음껏 즐기시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