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평범한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듯, 나 역시 명절 연휴에 간간히 방영되던 발레공연에 완전히 넋을 놓곤 했었다. 특히 연말의 '호두까기 인형'보다는 추석때 방송되던 '백조의 호수'를 훨씬 더 선호했었는데, 이유는 아래 링크된 두 씬에서 풍기던 포스 때문이었다. 내 어린 눈에도 착하디 착한 오데뜨보다는 4마리 작은 백조들이나 검은 백조 오딜이 훨씬 더 매력있어보였던 것.
하지만, 어쩐 일인지... 나이들어 그렇게나 많은 발레 공연들을 보러다녔음에도, 유독 백조의 호수는 나와 인연이 없었다. 정말 흔한 공연 중 하나 임에도 이상하게 일이 틀어지는 통에, 이제껏 나는 작은 백조 군무나 오딜의 춤을 실제로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이다. 가끔 생각나는 날이면 집에서 자하로바의 Swan Lake DVD라도 틀어놓지만, 아쉬움이 밀려오는게 사실이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유니버셜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잘하면 내게 언제나 여신같기만한 임혜경 선생님의 오딜을 볼 수 있겠다고 설레여했지만.. 아니나다를까. 이번 공연 역시 갈 수 없게 생겼다. 에궁. 대신에 몇 주전 엄마와의 데이트 코스로 잡아놓은 오늘 음악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OP 3곡 연주를 듣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눌러놓기로 한다. 하긴 뭐. 혹시 알아? 나중에 뻬쩨르부르그 여행갔다가 마린스키 극장에서 우연히 보게될 지... 이렇게 애태우며 기다려보는 것이 나중에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이렇게 토닥토닥하며 이번 주도 버티어내야지, 뭐 별 수 있나.
ps. 다 떠나서, 오랫만에 포스팅을 핑계로 오딜을 다시보니, 진심으로 좋군화아아-
나는 역시나 다크사이드오브포스쪽이 언제나 끌린다능.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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