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9일 금요일

아무리 졸려도 일기는 쓰고 자야지.

 

 방금 전 들뢰즈 발제문을 끝으로, 드디어 '발제의 압박'에서 해방되었다! 아아- 근 두 달간의 평일 수면시간 3시간의 고행도 어느새 끝이 보이는거다. 물론 여전히 읽을 책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긴하지만, 그래도 너무 조오타아아아아아아아-

 

  이번 주, 들뢰즈의 책을 읽다가 제대로 삘이 꽂힌 '유토피아'의 개념을 문학에서 살펴보려면, 아무래도 '1984'나 '멋진 신세계', '우리들' 이라는 '3대 디스토피아' 소설들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헌데, 무척이나 신기하게도 마침 짜마진의 소설로 4월에 새 강의가 열릴 것이란 공지가 눈에 띄네... 그럼 그렇지. 이 격한 해방감이 오래갈 꺼 같진 않더라니...(ㅋ)

 

 하지만 뭐. 작년 연말부터 여기저기 펼쳐놓았던 스케쥴들이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된 것 같아, 좋은 건 좋은거다. 그동안 (비록 힘들다고 징징대긴 했지만서도..)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을만큼,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토닥거리는 중이다. 일단 작은 '상'으로 요번 일요일 하동으로 나들이를 다녀올 예정... 간 김에 양질의 매화차나 구입해와야겠다. 보리차처럼 마셔대는 커피를 끊을 필요성이 절실하다.

 

 사실 오늘 오후에 '피'볼 일이 있었는데, 세상에나. 몸 전체에 독소가 얼마나 많았으면 피 색깔이 거무스름하다 못해 보랏빛이더라... 살다살다 보랏빛 피는 또 처음 본다. (;;) 갑자기 위기 의식이 느껴져 일단 레모나 3개를 한꺼번에 드링킹했다능... 낼은 유산균이라도 사와서 요구르트나 잔뜩 만들어먹어야겠다. 허구원날 빵이나 떡볶이로 끼니를 때우고, 칙힌이나 처묵처묵하고 있으니, 이모양인게지...  '웰메이드' 모드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렇게 몸을 함부로 굴리다간 조만간 사단이 날 것 같다.

 

 안그래도 오늘 만난 S양 왈, '언니. 못본 새에 쌍거풀이라도 찝은 줄 알겠어'란다. 눈두덩이는 움푹, 얼굴은 거무튀튀하고, 온 몸이 푸석푸석하다. 생각해보니, 유일하게 내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던 스파 프로그램(?)인 좌욕을 마지막으로 한 게, 자그만치 일년 전이다. '좌욕하면 목욕비 공짜'라는 환상적인 목욕탕을 지척에둔 동네 주민으로써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 어디 그뿐인가. 작년 10월 말에 '스팍' 헤어스타일로 머리카락을 자른 이후, 아직까지 미용실에 한 번도 안갔다. 아니 솔직하게 정말 바뻐서 못갔다.

 

 그래도 명색이 연애하는 여자인데, 앞으로 그이 친구들이나 은사님을 만나려면 아무래도 이래서는 좀 곤란하다 싶어진다. 아무리 남친님꼐선 괜찮다고해도, 사실 내가 남자라면 좀 부끄러울 것 같은 거다. 예쁜 옷, 세련된 스타일은 제쳐두고라도, 좀 '건강'하고 '깨끗'해보이긴 해야하는 건데... 그동안 바쁘다고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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