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정직한 오늘의 일기

 

 

 어느정도 예상했던 바이지만, 오늘 카프카모임은 참으로 단촐하게 진행. 멤버가 둘 밖에 오지 않았으니, 그냥 접고 맥주나 일잔하자고 권유하고 싶었지만, 훌륭하신 M님께서는 그냥 진행하자고 밀어붙이셨고... 결과는 어찌되었든 대만족이었다. 비록 참석자는 적었지만, 무척이나 풍성한 세미나였던지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책을 좀 더 들여다보지 못하고, 하루종일 트윗 타령만 했던게 매우 부끄러워졌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개포동에 도착하니 이미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그래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승우의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고 있다', 편혜영의 '재와 빨강', 카프카의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그리고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미친 사람처럼 주문했다. 엉겹결에 읽게된 카프카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도전해보고 싶던 작은 목표를 실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실마리를 발견한 것 같다. 오죽하면, 카프카는 매 작품마다 발제해도 좋겠다라는 말도 안되는 의욕까지 솟아올랐다. 하하;

 

 게다가 오늘 M님께서는 친히 이승우의 또다른 소설 '오래된 일기'까지 선물해주셨는데, 아마도 이승우 소설을 읽고 있는 내가 다분히 신기해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남친님하 역시 이승우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더라.' 라고 전해주자, 자그만치 '당신들은 진정한 대한민국 1% 커플이군효'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더라능. 문학에 있어서는 언제나 무지렁이인 내게, 이렇듯 큰 은혜를 베푸시는 분들이 주변에 하나도 아니고 여럿 있다는게 새삼스레 감사해졌다. 의욕과 희망이 머릿 속에 가득해졌고, 손가락이 아닌 방향이 보이는 것 같아,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 밤이다. 그러니 힘들다고 징징대는건 이제 그만 좀 해대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열씸히 정진해야하는 것이다. 아이고.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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